일본대사관 앞에는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지만 이를 보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 가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제 버스에서도 소녀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에 있는 일본대사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대사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소녀상과 모양과 크기가 같은 소녀상이 버스에 설치돼 시민들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소녀상은 우이동에서 일본대사관 부근을 거쳐 중앙대를 오가는 151번 버스 5대에 설치돼 다음 달 말까지 운행됩니다.
▶ 인터뷰 : 임진욱 / 버스회사 대표
- "(151번) 버스를 타시는 분들이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는 걸 알지만 바쁜 일상 속에 한번 찾아가기가 상당히 힘든 현실이잖아요."
대사관 근처를 지날 때는 잔잔한 음악이 나오며 이를 알립니다.
오늘은 세계위안부의 날.
소녀상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일상에서 잊혀지는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위안부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인터뷰 : 최윤서 / 서울 천연동
- "일상 속에서 타던 버스에서 소녀상을 보니까 다시 한번 할머니들의 안 좋았던 기억들도 생각이 나고…. "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오랜 시간을 거쳐서라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적어도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위안부) 합의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달 말까지 서울시민과 함께 한 소녀상 5점은 그 뒤 추석 연휴 전국 각지에 설치된 소녀상 곁을 찾아가 나란히 앉아 있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