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50대 관리업체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직원들과 임금 문제로 갈등을 빚은 걸로 알려졌는데, 유서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관리하던 51살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그제(11일) 밤 9시 20분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김 씨가 보이지 않자 동료들이 찾아 나섰지만, 김 씨는 제단 뒤편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숨진 김 씨의 옷에선 자필로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종이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직장 동료
- "만날 스트레스 받는다는 걸 입에 달고 사셨죠. 누구든지 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없는 거라고 그렇게 받아넘겼는데…."
안산시로부터 분향소 관리를 위탁받은 장례업체 직원인 김 씨는 직원들을 총괄하는 역할로, 임금 문제로 최근 동료들과 갈등을 빚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제 오전엔 일부 동료에게 "관리자로서 능력이 없다. 죽음으로 사과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총괄 관리를 하니까, 8월 10일이 봉급날인데 봉급이 안 나와서 직원들이 그 사람한테 좀 그랬나 봐요. 그 급여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고 동료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