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지던 150년생 향나무를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수천만 원의 값어치가 탐나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고가의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나무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야심한 시각, 어둠을 뚫고 트럭 한 대가 지나갑니다.
자세히 보니 뿌리째 뽑힌 나무 한 그루가 적재함에 실려 있습니다.
150년 전부터 이 마을 우물가에서 자란 토종 향나무로, 마을 수호신 같은 존재가 도둑을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술 / 피해 마을 주민
- "아무리 돈을 줘도 파는 게 아니요. 마을 사람들이 엄청 서운해 합니다."
3천만 원을 호가하는 이 나무는 충북 제천에 있는 조경업자 손에 넘어갔는데, 곧바로 돌아올 수도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문병무 /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형사3팀장
- "나무를 바로 가져오면 죽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식재를 해서 가져올 예정입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나무 절도에, 고가 나무 수집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설 경비 업체는 물론 고성능 CCTV를 설치했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노정효 / 나무 수집가
- "작아서 분실되기 쉬운 나무들은 별도로 분재원에 옮겨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나무를 살 때도 생산 확인표와 검인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