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나체족 위한 '누드펜션'논란…외국에서는?
충북 제천의 한 산골마을에 '나체족' 회원들을 위한 휴양시설이 생긴 이후로 마을 주민들과 회원들 사이의 마찰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한 마을 주민은 "망신살이 뻗쳐서 여기서 살지를 못하겠어요. 한적한 농촌 마을에 누드 펜션이라니요. 답답해서 울화통이 터집니다." 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몇주 전부터 마을을 에워싼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은 나체족 회원들의 휴양시설입니다.
주민들은 철거를 요구하고, 집회하겠다는 신고까지 했지만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려워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나체족은 나체 상태로 있는 걸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영어로는 누디스트(Nudist) 혹은 내추럴리스트(Naturalist)라고 합니다.
옷을 모두 벗고 있는 상태를 좋아하지만 노출을 통해 성적 쾌락을 얻는 노출증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나체족은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태초의 인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지향합니다.
햇빛을 받기 어려워 나체로 일광욕을 하던 관습이 있던 중부, 북부 유럽 지역에서 처음 생겨났습니다.
독일에 가장 많은 나체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중국에서 나체족의 급격한 증가로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작년 9월, 나체족을 위한 누드공원을 만드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이미 100개가 넘는 누드 비치와 2만개의 누드 야영장이 있습니다.
또한 파리 12구에는 일주일에 세 차례 알몸을 허용하는 수영장도 있습니다.
물론 허가된 공간이 아닌 곳에서 대중에 알몸을 드러낼 경우 법에 따라 1만 5천 유로(한화 약 1900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징역 1년을 살 수도 있습니다.
작년 6월 런던에 누드 식당이 문을 열기도 했고, 파리에 비슷한 컨셉의 식당이 개업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선 한때 자신의 집에서 나체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웃이 불편을 호소하다 못해 협박편지를 보내는 등 나체족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 남성은 절교를 선언한 '나체족' 여자
한국에서는 아직 누디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나체족의 생활방식이 비록 법에 위배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과 개인적 공간에서의 권리와 자유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