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23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김 할머니는 끝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서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종소리와 함께 고 김군자 할머니의 발인제가 시작됩니다.
고인의 영정을 안은 유족의 발길이 힘들어 보입니다.
운구차는 김 할머니가 20년 가까이 생활해온 나눔의 집에 도착합니다.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라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 인터뷰 : 원행 스님 / 나눔의 집 원장
-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 해야 한다는 평소의 그 말씀,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기며…."
오랜 세월 아픔을 함께 나눈 이용수 할머니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친구를 배웅합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위안부 피해자
-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아픔 없이 편안하게 잘 가세요."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오현주 / 경기 광주 오포읍
- "남아계신 할머니들이 살아계신 동안에라도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의 집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김 할머니는 한 맺힌 세상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김 할머니의 유골은 이곳 나눔의 집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 engmath@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