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위축된 해운항만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사·정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항운노조, 항만물류업계와 함께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항만 노사정 상생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지용수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손관수 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운항만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 이상을 담당하는 기간 산업으로 이 가운데 항만하역산업은 종사자 약 2만명, 매출액 연간 2조5천억원 규모를 차지한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항운노조가 무분규 선언을 하고 사측이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한 상생 방안이 발표됐다.
먼저 항운노조는 차질 없는 항만 운영을 위해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무분규 선언'을 했다.
항운노조는 2009∼2013년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파업했지만 대규모 파업은 하지 않았다. 노조는 앞으로도 노사 상생을 위해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에 부닥친 포항항 항만인력은 노사 협의로 구조 조정하기로 했다.
포항항 하역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원할 경우 항만현대화기금을 활용해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조치를 통해 기존 근로자 임금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항만 부두운영회사(TOC)가 항만현대화기금으로 적립하는 부두 임대료의 10%를 5년간 면제해 재원을 마련해 근로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연간 약 20억원에 달하는 부두운영회사 임대료 10%가 면제되면 5년간 약 100억원의 감면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운영회사가 신규 인력 고용 등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하역회사들은 향후 5년간 기존 계획했던 채용 인원 2천
김영춘 장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발씩 양보한 항만 노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협약이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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