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덕률 대구대 총장(왼쪽)과 갈로뎃 대학의 로버타 콜다노 총장(오른쪽)이 캠퍼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대] |
18일 대구대는 미국 갈로뎃 대학과 청각 장애학생을 위한 학생 교환 프로그램 운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이르면 내년 새 학기부터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두 대학은 조만간 구체적인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다.
이에 따라 대구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갈로뎃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이 된다.
1864년 설립된 갈로뎃 대학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농인(청각장애 등으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인)을 위한 대학교다.
농인 교육의 중심지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이 대학에는 전 세계에서 온 1700여 명의 청각 장애학생이 재학 중이며 모든 수업을 말 뿐만 아니라 수화로 함께 진행할 정도로 청각 장애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췄다.
대구대의 이번 성과는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한 청각학생의 건의를 받아들이면서 추진됐다. 지난 4월 5일 홍 총장은 대구대가 마련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한 청각학생이 "자신들도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학교측에 건의를 했고 홍 총장이 실천해 옮기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를 계기로 홍 총장은 청각 장애학생들의 바람을 안고 지난 10일 갈롯데 대학의 로버타 콜다노 총장을 만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성사시켰다. 홍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대는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를 위해 창학된 대학이며 그동안 장애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갈로뎃 대학을 방문한 이유가 청각 장애학생의 바람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콜다노 총장은 "매우 감명 깊고 학생들을 위한 총장님의 리더십이 정말 인상이 깊다"며 "대학 간 학생 교환 프로그램에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대구대는 장애인 교육으로 전통이 깊은 대학이다. 2000년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립했고 교육부 주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평가'에서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5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뽑혔다. 현재 240여명의 장애인이 재학 중이며 이 중 45명이 청각 장애인이다. 대구대는 미국 수화강좌를 개설해 청각 장애학생들에게 미국 수
홍 총장은 "농인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갈로뎃 대학과의 교류 협력은 대구대의 장애학생 지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장애학생들이 세계로 나아가 국제적 경험을 쌓고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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