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리 결제 업체가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대리 결제는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가 없거나 고액 결제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임 아이템을 대신 구매해주는 것이다. 대리 결제를 통해 고액 결제를 하면 할인 혜택이 커 과금 요소가 많은 리니지M 유저들이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결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의 안전을 보장하는 수단도 미흡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리 결제 업체 A사는 리니지M 유저들에게 다른 업체보다 높은 5~15% 할인율을 제공해 거액의 자금을 유치한 뒤 충전은 해주지 않고 잠적했다. 특히 이 업체는 리니지M 인터넷 방송을 후원하고 이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들은 홈페이지나 전화 없이 카카오톡으로만 거래를 유도하며 자신들의 신상을 감췄다. 피해자들이 대리 결제 업체에 문의하는 과정에선 범인들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저들에 따르면 8억, 많게는 15억 규모로 점쳐지고 있다. 결제를 위해 계정 ID와 비밀번호까지 넘긴 일부 유저는 주요 장비까지 증발하는 추가 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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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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