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선언한 가운데 올해 국내 석탄발전량 규모는 오히려 과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석탄발전이 지난 1~5월 에너지원별 발전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42.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석탄발전량은 9만5550GWh를 기록, 전년보다 13.6% 늘었다.
원자력발전 비중은 같은 기간 전년 32.9%에서 29.1%로 줄었다. 발전량이 작년 7만3541GWh에서 6만5624GWh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원자력·석탄발전은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적폐대상'으로 여겨지지만, 국내 전력생산에서는 '기저발전(基底發電)'으로 통한다.
24시간 연속으로 운전돼 발전의 기반을 이루는 부분으로 발전원가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해 석탄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원자력·석탄 기저발전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70.5%에서 올해 71.5%로 증가했다.
석탄 소비도 증가했다. 올해 1~3월 국내 석탄 소비는 3420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다. 산업용, 건물용은 각각 0.8%, 17.9% 감소했지만, 발전용 석탄 소비는 11.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전용 석탄 소비가 늘어난 것은 원전 예방정비 작업이 증가하면서 감소한 원전발전량을 석탄발전이 채웠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당진 9호기(89.9㎿) 증설, 3월 북평 1호기(595㎿) 신규 가동 등도 석탄발전 소비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올해
지난 6월 신보령 1호기(1000㎿), 태안 10호기(1050㎿), 삼척 2호기(1022㎿)가 새롭게 가동됐고, 9월에는 신보령 2호기(1000㎿)가 가동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추가되는 석탄발전소의 전체 규모는 4667㎿에 달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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