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에 도심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난폭·곡예 운전을 한 폭주족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까지 가로막고 위험천만한 폭주를 벌인 이들은 모두 겁없는 10대들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토바이 여러 대가 무리지어 도로를 질주합니다.
차선을 넘나들고, 앞선 오토바이 운전자의 지시에 따라 뒤따르던 차의 진로를 가로막습니다.
순찰차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인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2시간 넘게 이런 폭주를 벌인 이들은 16살 백 모 군 등 22명, 모두 10대 청소년들입니다.
▶ 인터뷰(☎) : 울산 중부경찰서 관계자
- "평소 선후배가 모여서 지내는 학생들인데, 학생도 있고, 퇴학을 한 학생도 있고, 재미로 폭주를…."
10대 청소년들의 이런 위험한 폭주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 넷 중 하나는 10대들이 낸 사고로, 사망률도 승용차 사고 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10대 운전자의 사고가 잇따르자 이런 소형 오토바이의 면허발급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형 오토바이의 운전면허 취득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높이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상 15세 이상이면 취업이 가능한데, 배달업 등에 종사하는 청소년들의 경제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배달업 종사자
- "소년·소녀 가장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행법 그대로…. 장사하시는 분들은 고등학생 위주로…."
10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안전교육을 강화하거나 면허취득 연령을 높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