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 때문에 곳곳에서 피서객들이 고립됐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밀려드는 구조 요청에 대응하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빨간 옷을 입은 피서객이 아슬아슬하게 구조가 되는 순간, 발아래 계곡물은 무서운 속도로 흐릅니다.
몸에 줄을 묶고서야 계단을 이용해 대학생 4명이 간신히 계곡을 넘어옵니다.
더위를 피해 여행용 가방까지 싸서 계곡을 찾았지만, 구조 보트에 몸을 맡긴 신세가 됐습니다.
계곡은 이미 흙탕물로 채워져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환자와 노약자 등 16명은 그나마 보트로 구조됐지만, 물살이 워낙 거세 80명은 산길을 돌아 빠져나왔습니다.
▶ 인터뷰 : 강원소방본부 관계자
- "물살이 세고 폭이 넓어 어려움이 있어서 보트로 전부 구조하지 못하고…."
경북 상주에서는 계곡에서 야영하던 피서객 1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충북 괴산군 달천에서는 40명이 고립됐다가 오후 늦게 구조됐고, 청주시 옥화계곡도 범람해 피서객들은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 "비가 그치고 나니까 구조 요청이 더 많아졌어요. 고립된 사람도 생기고 산사태, 토사가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새벽 서울에서도 강변북로를 달리던 택시가 빗길에 미끌어져 도로 경계석을 들이 받고 전복돼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충북소방본부, 강원소방본부, 서울소방본부, 이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