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인상액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노동계나 사용자 측 모두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7,53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올해보다 16.4% 오른 것으로 11년 만에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고, 인상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입니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연평균 15.7%씩 인상해야 하는데 임기 첫 해 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입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2만 1,540원 오른 157만 3,770원입니다.
노동계와 사용자 측은 그간 11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팽팽한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당초 노동계는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을, 사용자 측은 6,625원을 제시한 뒤 팽팽히 맞서다, 1차 수정안으로 9,570원과 6,670원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격차가 무려 2,900원이나 차이가 나 협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이후 노동계는 8,330원을 ,사용자 측은 6,74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한 뒤 최종적으로 7,530원과 7,300원을 놓고 표결을 통해 확정됐습니다.
최저임금이 결정된 뒤 노동계는 실제 생계비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 인터뷰 : 김종인 / 민주노총 부위원장
- "현장에서 피눈물 흘리고 있는 저임금,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정말 성에 차지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 측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외면했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문식 / 한국주유소협회 회장
- "중소기업, 소상공인 업계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이번에 의결된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463만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확정된 최저임금은 다음 달 5일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종 고시하게 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