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는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증인으로 깜짝 출석해 변호인은 물론 재판부까지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특검은 "자발적 증언이다", 변호인들은 "강압적 증언이다" 이렇게 다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시간 정유라 씨가 황급히 빌딩을 빠져나옵니다.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탑니다.
특검이 새벽에 강압적으로 정유라 씨를 데려가 증언대에 세웠다면서 정 씨 변호인이 공개한 CCTV 영상입니다.
특검은 "정 씨가 언론 노출을 꺼려 새벽 2시쯤 와 줄 수 있겠냐고 요청해 직원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정유라 씨 측 변호인
- "수사기관이 데려온다는 것 자체가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영장이 필요해요. 불법 체포, 인치에 해당합니다."
정유라 씨가 변호인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시각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정 씨 측 변호인은 법정 증언이 이미 시작된 10시가 넘어 문자를 보내왔다며 특검이 정 씨인 것처럼 위장하고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정 씨가 증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쯤 변호인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유라 씨의 예상치 못한 증인 출석을 두고 특검과 변호인들의 진실 게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