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폭염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폭염 속 극한직업을 연장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한창인 낮 12시, 본격적인 전단지 아르바이트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한 채용정보 사이트에서 4년째 여름철 최고의 극한알바로 꼽힌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체험해봤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열기가 느껴지고 안쪽은 땀으로 금세 눅눅해집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인형탈 알바를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셔츠는 이렇게 다 젖어버렸고, 얼굴에 난 땀 때문에 시야도 방해를 받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시급이 좀 더 나은 편이라 경쟁률은 높습니다.
▶ 인터뷰 : 양희탁 / 서울 봉천동
- "연기자 지망생인데요. 아무래도 이렇게 힘든 걸 해야 (시간당) 500원~600원이라도 더 벌고 하니까…."
200도 이상의 펄펄 끓는 도색액을 다루는 차선 도색업자들은 하루하루가 열기와의 싸움입니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과 매연까지 더해, 숨이 턱턱 막혀 옵니다.
▶ 인터뷰 : 도색업 근로자
- "가족들 생각하면서 참아내는 거죠, 자식들이랑. 힘들어도 내일을 보고 사는 거니까…."
최근 3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수는 급격히 늘어 지난해에는 2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혜선 / 한국산업간호협회장
- "(근로자의) 폭염 건강관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그런 제도가 있다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꼭 같이 2인 1조로 일을 해서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올여름도 꿈과 가족을 위해 많은 이들이 땡볕 아래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