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성폭행 사건에 외교부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외교부는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대사관 여직원 성폭행 의혹을 두고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작년 말 주 칠레 대사관 외교관 성추행 사건 이후 또 다시 외교관의 성범죄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사죄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을 외교부 차원에서 조사 중이며, 해임·파면 등의 중징계와 형사처벌(수사의뢰 또는 고발) 등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수위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부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매우 심각한 재외공관의 복무 기강 문제가 발생하게 돼 정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미 전 재외공관장에 대해 엄중한 복무 기강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특히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외교부는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 간부인 A씨가 지난 8일(현지시간) 대사관 한국인 여성 행정직원인 B씨와 만찬을 한 뒤 만취한 B씨를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했다는 피해자 측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13일 A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외교부는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징계
또한 지난해 칠레에서 근무하던 외교관은 현지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방송됐고, 중동 지역에 주재하는 한 현직 대사는 대사관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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