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만 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겠다던 정유라 씨가 12일 갑자기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말 바꿔치기 과정도 그야말로 술술 털어놨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상치 못한 정유라 씨의 등장에 법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누구 연락받고 오신 거예요?"
- "…."
- "갑자기 나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 "…."
정 씨는 법정에서 "여러 만류가 있었고, 나오기 싫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석 이유를 밝혔습니다.
특검 측은 새벽 5시에 차량을 정유라 씨 집까지 보내 긴급 증인 보호조치에 들어가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법정에서 정 씨는 삼성이 말을 사준 정황과 이른바 '말 바꿔치기' 과정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어머니 최순실 씨가 "삼성이 사준 말 '살시도'를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씨는 또 "삼성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 시끄러워지니까 말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들었다며, 살바토르로 말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있었던 말 교환 과정도 언급했습니다.
특검이 "삼성이 시끄러워질 것 같다며 말을 바꾸라고 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정 씨는 "어머니한테 삼성 측이 말을 바꾸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비타나V와 살바토르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바꾸는 과정을 삼성이 모를 리 없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측은 재판에서 "삼성도 모르게 최 씨가 말을 팔았다"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