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맞은 삼계탕집 "예약 안 받아요"…추어탕·장어 음식점도 인기 많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온다는 초복인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면서 수은주가 최고 38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삼계탕집은 예약 손님을 못 받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고, 장어음식점 등도 북적거렸습니다.
산업현장에도 보양식이 대량으로 제공됐고, 근로자들은 수시로 화채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 "예약 손님 안 받아요" 보양식집 문전성시
초복을 맞은 삼계탕집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수원시의 삼계탕, 염소탕 등 대부분 보양음식 전문점은 이날 예약 손님을 받지 않았습니다.
가게마다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이 들어찼습니다.
일부 삼계탕집은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못한 채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랐습니다.
한 삼계탕집 주인은 "예약 손님을 받으면 테이블을 빈 상태로 둬야 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주시 상당산성 인근 오리·토종닭 백숙 전문집에는 초복 예약이 일주일 전에 완료됐습니다.
삼계탕집이 너무 북적이자 추어탕, 장어음식점 등에도 손님의 발길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울상짓던 생닭 판매점도 모처럼 활기를 찾았습니다.
청주 육거리시장의 한 상인은 "초복부터 말복까지 생닭 판매량이 평소 서너 배는 된다"며 "한 시름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개고기를 파는 가축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했습니다.
부산 북구 가축시장 일대에는 개고기를 파는 22개 점포가 몰려있지만 손님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회원 40여 명이 개 식용 금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산업현장 보양식 제공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산업현장 근로자들에게는 보양식이 제공됐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점심으로 2만여 그릇, 현대중공업은 3만여 그릇의 삼계탕을 배식했습니다.
1천200도 이상의 용광로가 가동 중인 울산
제주도 바다와 강원도 계곡 등에는 무더위를 피해 이른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고, 얼음장 같은 계곡 물을 맞으며 더위를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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