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맥도날드 측은 "확인 결과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직접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맥도날드 매장.
지난해 9월 이곳에서 햄버거를 먹은 4살 여자아이가 복통과 설사 증상을 보이다가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이 아이는 신장 기능의 90%를 잃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햄버거의 덜 익은 패티 때문이라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패티를 굽는 그릴과 온도를 측정해 체크리스트에 기록하는데, 당일 해당 매장은 정상적으로 기록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체크리스트 작성만으로 패티가 완전히 익었다는 걸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전 맥도날드 매니저
- "체크리스트 갖고는 장담 못 하죠. 절대로. (아이가 먹은 패티) 사진만 봤을 때는 기계적인 결함이 아니었나. 위에서 잘 눌러줘야 안에까지 익는데, 사진 보니까 전혀…."
기계 결함이나 직원 실수로 덜 익은 패티가 종종 나온다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전 맥도날드 직원
- "기계에 모드가 있어요. (패티) 여러 장을 구워야 하잖아요. 덜 익은 게 보이더라고요. 두꺼운 소고기 패티를 얇은 (패티) 모드로 돌리면 안쪽이 살짝 덜 익는 거죠."
하지만, 해당 매장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맥도날드 매장 관계자
- "체크리스트라는 게 있는지 궁금해요."
- "그런 거는 홍보팀에…."
맥도날드 측은 검찰 수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