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전날에 이어 11일에도 왼쪽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어제 늦게 교도관에게서 연락 받기를 (발가락) 인대 쪽에 손상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웅재 부장검사(47·28기)도 "박 전 대통의 왼쪽 네 번째 발가락이 예전부터 안 좋았는데 구치소 문지방에 몇번 부딪쳐 통증이 있다고 한다"며 "다른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12일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정확한 상태를 재판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은 박 전 대통령 없이 최씨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법정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와 임대기 대표(61)가 증인으로 나왔다. 이들은 삼성이 2014년부터 대한승마협회장사를 맡게 된 경위와 최씨 측에 승마훈련 및 후원금을 지원한 내용을 증언했다.
이 상무는 특히 최씨 조카 장시호 씨(39)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총 16억여 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장충기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63·불구속기소)에게 보고한 뒤 지시를 받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최씨 딸 정유라 씨(21)는 12일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의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 불출석하겠다는 신고서를 법원에 냈다. 앞서 정씨 측은 검찰 피의자 신분이어서 증언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는 국정농단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박채윤 씨(48·구속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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