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경부고속도로 사고를 낸 버스 기사는 운전 중 깜빡 졸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졸음운전 때문이라는 건데, 하지만 당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 한 대가 승용차를 깔아뭉개며 크게 솟구칩니다.
7중 추돌 사고로 이어진 빗길 사고로 50대 부부가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버스기사 51살 김 모 씨는 졸음운전 때문이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현재는 그렇게(졸음운전) 추정을 하고 있고, 본인도 그렇게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하지만 운전기사를 비춘 영상을 직접 확인한 해당 버스 업체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가 전방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 같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사람이 졸면 핸들이 쏠리거나 가만히 있거나 해야 하는데, 사고 직전까지도 방향을 바꿔요. 핸들도 잡아줘요. 표정 변화도 계속 있고…."
「취재진이 확인한 김 씨의 전날 근무표를 보면 2시간이 넘는 운행시간 중간마다 평균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 걸로 돼 있습니다.」
「사고가 난 당일에도 휴식시간은 운행 후 1시간이 넘었습니다」.
평소 피로가 누적됐다고 해도, 시간당 2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 졸음운전을 했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기상청 관계자
- "시간당 20mm 이상이면 강한 호우라고 보기 때문에 상당히 강했다고 보이고요. 2~3시 사이가 가장 비가 강했던 시간대예요."
경찰도 전방 부주의 가능성과 관련해 국과수 분석과 해당 버스업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