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간 대통령 곁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거의 모든 일정을 수행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청와대 관계자 사이에선 '좌(左) 경화 우(右) 동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강 장관은 풍부한 국제기구 경험을 최대한 발휘해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보좌했습니다.
방독 첫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회담에서 메르켈 총리가 "41%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는데 지지하지 않은 나머지 유권자는 어떻게 끌어안을 생각인가"라며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배석한 강 장관이 "문 대통령께서는 41%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취임 후 80%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답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문 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는 강 장관 본인 덕분에 회담장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강 장관을 빼앗겨 많은 것을 잃었다. 조금은 아쉽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강 장관은 작년 10월부터 구테흐스 당선인의 유엔사무 인수팀장을 하다 12월 정책특보로 임명됐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에 의해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발탁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구테흐스 총장은 문 대통령과는 악수를 했지만, 강 장관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좌우로 한 차례씩 '볼 인사'를 하는 친숙함을 드러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역시 국제경제를 다루는 최상위 플랫폼인 G20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G20은 태생부터 주요국 재무장관회의로 출범해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때 정상급 회의로 격상된 만큼 국제 금융·무역 등 경제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김 부총리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국제경제·무역·금융 관련 의제가 논의될 때마다 문 대통령에게 적절한 조언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밝힌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다소 질문과 다른 내용을 답변하자 김 부총리가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과정에서 김 부총리와 강 장관이 항상 배석했다. 우리는 뒤에서 좌경화 우동연이라고 했다"며 "모든 양자회담과 G20 전체 미팅에서 두 분이 아주 좋은 보좌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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