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 정광용 씨(59)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 탄핵 직후 폭력집회를 선동한 혐의를 법정에서 전면 부인했다.
5일 정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뉴스타운 대표 손상대 씨(57)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와 손씨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에서 각각 대변인과 행사 사회자로 활동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리인이었던 서석구 변호사(73·사법연수원 3기)가 나와 두 사람 모두를 변호하겠다며 선임계를 내기도 했다. 그는 "정씨와 손씨는 현장에서 질서를 지키라고 외치기도 했고, 철저히 비폭력 집회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소수 참가자의 (폭력적인) 행동을 예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변론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2회 공판준비 기일을 열고 심리 일정을 조율한다.
앞서 검찰은 정씨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손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선동해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킨 혐의다. 특히 정 회장은 헌
검찰은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4명이 숨지고, 경찰 16명 등이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버스와 스피커 등이 파손돼 6000여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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