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맛비로 대전·세종 등 충남 내륙 사고 잇따라
3일 새벽부터 세종시와 충남 내륙 일부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대전·세종·충남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대전에서는 하상도로 일부 구간이 2시간 넘게 폐쇄됐다가 통행이 재개됐고, 곳곳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출근길 지각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대전·세종과 충남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세종(연서) 98㎜를 비롯해 대전(문화) 66.5㎜, 공주 64㎜, 금산 53.5㎜, 계룡 52.0㎜, 청양(정산) 49.0㎜ 등의 강수량을 보였습니다.
세종 연서에는 오전 4시 30분께 시간당 5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세종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대전, 충남 청양·공주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는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해제됐습니다.
대전 서구 정림동과 유성구 방동·신성동 등지에서 가로수 5개가 쓰러지고 충남 아산·공주·당진에서도 가로수 3개가 쓰러졌지만, 소방당국에는 그 외 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대전에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6시 50분부터 하상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가 오전 9시 20분에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상도로 둔산방향 문창교∼현암교, 산내방향 보문교∼문창교 구간과 중촌지하차도 출입이 전면 통제됨에 따라 이곳을 우회해 둔산 시내 방향으로 출근하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둔산동으로 출근하는 김모(39·여)씨는 "평소 5분도 안 걸릴 대전여상 인근에서 중촌육교로 가는 길에서만 1시간 넘게 허비하면서 지각을 했다"며 "통제된 하상도로 입구에 공무원이나 경찰을 배치해 우회도로 정보를 알려줬더라면 출근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날 오전 9시께 대덕대로 화암네거리에서 인근에서 승용차 간 추돌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빗길 접촉 사고 수십여 건도 잇따랐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충남 서해안·북부지역은 세종(연서) 130.0㎜를 비롯해 대전(문화) 120.0㎜, 계룡 102.0㎜를 기록한 남부 내륙지역과 달리 강수량이 적어 해갈에는 조금 아쉬운 상황입니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 예산 35.5㎜를 비롯해 태안 33.0㎜, 보령 31.2㎜, 홍성 32.6㎜, 서천 21.5㎜, 서산 21.3㎜, 당진 19.5㎜, 아산 14.5㎜, 천안 12.9㎜의 비가 내렸습니다.
장맛비는 오는 5일까지 내리겠습니다.
이날부터 5일까지 충남 북부에는 50∼100㎜, 많은 곳은 1
같은 기간 충남 남부의 예상 강수량은 이보다 적은 30∼80㎜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5일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축대 붕괴와 산사태, 침수 피해 등을 보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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