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한 통의 편지 가지고 때아닌 진실 공방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의 편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냈는지 여부인데, 그 편지 내용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사면 반대 편지가 청와대에 전달된 건 사실이었고, 사면 반대 이유도 무려 9가지나 됩니다.
조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7장에 이르는 편지의 핵심 내용은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반대하는 '9가지 이유'입니다.
노소영 관장은 "최 회장이 석방되면 우리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가장 중요한 사면 반대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도 사이가 안 좋아 형제간의 다툼이 치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내연녀 이름까지 거론하며 남편의 사생활에 대한 불만도 보였습니다.
내연녀의 측근이 SK그룹 경영에 참여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석방보다는 새롭게 변신하고 반성할 기회를 대통령이 줘야 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노 관장은 이 편지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1호 기업인이 되면서 구치소 생활을 끝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웅 / 전 법무부 장관 (2015년 8월)
-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민생 사면과 경제인 사면을 실시했습니다."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노소영 관장의 반대 편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최태원 회장을 사면했습니다. 경제 전반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사면 배경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