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K재단 자금 인출 문의…법인계좌에 275억가량 남아
↑ 정동춘 / 사진=연합뉴스 |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인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이하 K재단) 이사장이 최근 재단 자금의 인출 가능 여부를 은행에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4일 은행권과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이사장은 지난 7일께 K스포츠재단 법인계좌가 있는 시중은행 영업점 2곳을 방문해 재단 자금을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습니다.
K재단 법인계좌는 현재 지급정지 조치가 돼 있어 정 전 이사장이 자금을 실제로 인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정 전 이사장은 재단 직원의 인건비와 공과금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자금 인출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K재단 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재단 상임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재단 인감도장까지 갖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1월 K재단 이사회는 정 전 이사장을 상임이사와 이사 자리에서 해임했으나, 법원은 "해임 결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정 전 이사장이 낸 이사회 결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법원 결정은 본안 판결 선고 때까지만 유효합니다.
정 전 이사장이 재단 상임이사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재단 자금의 몰수가 예정된 상황에서 최씨 측근이었던 그가 임의로 재단 자금에 손대려 한 것은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공동 경영'한 것으로 의심받는 K재단은 지난해 삼성, 현대차 등 16개 대기업으로부터 288억원을 모금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경비 지출액을 제외한 275억원가량이 법인계좌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K재단은 설립 허가가 취소돼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남은 출연금은 전액 몰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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