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지하철에 있는 즉석 사진기 이용하신 적 있으시죠?
그런데 즉석 사진기에서 찍은 여권 사진이 인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지하철 즉석 사진기로 여권 사진을 찍은 김수연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구청의 여권 발급 담당자가 해당 사진을 쓸 수 없다고 거부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수연
- "여기서 찍어도 문제없겠다 싶어서 찍게 됐거든요. (이 사진은) 절대로 쓸 수가 없다… 주변의 사진관을 찾아가서 돈을 더 지급하고 다시 찍게 됐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사례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지하철역에 설치된 즉석 사진기입니다.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 구청에서 여권 발급을 시도해보겠습니다."
구청 직원은 화질이 좋지 않다며 발급해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구청 직원
- "인정 안 된다… 즉석 사진이 많이 안 좋아요. 잘 안 나오거든요."
사진을 스캔해 여권에 넣어야 하는데, 즉석 사진기로 찍은 사진은 화질이 좋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설치된 즉석 사진기의 90퍼센트를 공급한 제조업체 측은」사진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이용자가) 사진을 정상적으로 찍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외교부는 즉석 사진의 화질이 낮다는 것은 알지만, 별도 기준이 있지는 않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외교부 관계자
- "(즉석 사진에) 좀 약간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별도로 관련 (통과) 규정은 없어요."
즉석 사진기로 찍은 여권 사진에 명확한 통과 기준을 마련해, 헛돈을 쓰는 일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