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앞두고 자녀나 손주들에게 비비탄총을 선물로 사줄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그런데 어린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부적합한 강한 위력의 비비탄총까지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표적지로 비비탄이 빗발치듯 쏟아지더니
구멍 여러 개가 뚫리며 표적지가 두 동강이 날 정도로 너덜너덜해집니다.
이런 비비탄 총을 실제 구입해 위력을 시험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저는 지금 표적과 3미터 거리에 서 있는데요, 겨냥을 해 발사해 보겠습니다."
총알 세례를 받은 지 몇 초만에 와인 잔이 박살 나고,
종이컵 탑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이 정도 위력의 비비탄총은 청소년용으로 법 규정 상 만 14세 미만, 즉 초등학생은 사거나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선 연령 제한 없이 멋대로 팔려 나갑니다.
▶ 인터뷰 : 서울 시내 A문구점 업주
- "이거 괜찮아요? 만 14세 이상 20세 미만이라고 돼 있는데…."
- "그것 따지면 총 못 갖고 놀지 뭐."
판매가 제한된 강력 비비탄총을 갖고 노는 어린이들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비비탄총 발사하는 어린이
- "아 아파! 오 무서워…. 되게 빨리 나가요."
이런 비비탄 총을 갖고 놀다 안구가 손상되면 평생 시력문제를 안고 살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영주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
- "녹내장이 생기거나 외상성 백내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손상을 받아서 안 보이게 되면 수술을 받아도 안 보이는 약시에도…."
하지만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강력 비비탄총 판매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