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해설과 자막 해설이 나오는 영화가 있습니다.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건데 이를 확대하자는 움직임이 나와 관심이 쏠립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창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그런데 일반 영화와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끊임없이 화면 내용을 설명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영화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묘사하는 자막이 이어집니다.
「시·청각 장애인들이 감상할 수 있게 한 일명 '배리어프리' 영화입니다.」
▶ 인터뷰 : 함효숙 / 청각장애인 (음성통역)
- "내용 의미나 상황 이해, 대화, 감정, 느낌 이런 걸 다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현재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한국농아인협회 등 비영리법인들이 매달 한두 편씩 배리어프리영화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시·청각 장애인들이 배리어프리 영화를 감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반 영화관에서는 거의 상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형 영화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일부 상영관에서 상영 행사가 열릴 뿐, 상시 상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영화관 관계자
- "이분(장애인)들의 권리가 다른 관객들의 권리랑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요."
「장애인들은 "시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항상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며 법원에 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규 / 저시력장애인(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 "시·청각 장애인 관람객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자신이 선택해서 볼 수 있게끔 관람 환경이 개선돼야…."
장애인들은 선진국처럼 일부 좌석에 자막·음성 안내 장비를 설치하는 식으로 배리어프리영화를 상영하면 비장애인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화관 측은「안내 장비를 설치하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어,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유튜브(채널 KETV NewsWatch 7, WGBH News)
촬영협조 : 서울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