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상가 앞에 말끔한 양복을 입은 남성이 서성거리고 있다면, 아마 '상점 주인이겠지'라고들 생각하실 겁니다.
바로 이런 점을 노리고 양복을 입고 상가 수십 곳을 턴 절도범이 붙잡혔는데, 똑같은 양복을 입고 같은 장소에 여러번 나타난 게 그만 발목을 잡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끔한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이 문이 닫힌 상가 앞을 서성입니다.
잠시 뒤, 안으로 들어온 남성은 금품을 훔쳐 유유히 사라집니다.
나흘 뒤 같은 가게에 또다시 나타난 남성.
CCTV에 포착된 사람은 29살 신 모 씨.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신 씨는 부산과 경남 일대를 돌며 문이 닫힌 상가만을 털어온 전문 절도범이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만 10곳이 넘는 상가가 털리는 등 밤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때문에 경찰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이 신 씨가 입은 양복과 등산화, 종이가방에 주목했습니다.
범행 때마다 같은 옷과 신발, 종이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걸 알아챈 겁니다.
▶ 인터뷰 : 방국태 / 부산중부경찰서 형사4팀장
- "지나가는 사람들이 양복을 입으면 (매장) 업주인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보안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가만 중점으로 노렸기 때문에 2~3번 이상…."
한 번 턴 상가에 2~3번 다시 침입하는 범행 패턴을 알아챈 경찰은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신 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