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에 나들이객들이 늘어나면서 이 무렵 특별히 더 조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산에서 나는 약초나 꽃들로 만든 담금주인데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모 씨.
최근 산행 후 뒤풀이 자리에서 약주를 마셨다 가 응급실 신세를 졌습니다.
음식점에서 보관하고 있던 '만병초주'가 몸에 좋다는 말에 한 잔 두 잔 나눠마시고는 산악회원 6명이나 쓰러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담금주 독성 피해자
- "어지럽고 쓰러진 거를 모르는 거죠. 언제 내가 어떻게 쓰러졌었던 지를요."
만병초에는 독성이 있어 한약재로도 잘 쓰이지 않지만, 민간에서 만병을 고치는 약재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용이 아니라서 개인이 만드는 것까지 딱히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실제로 직접 만든 담금주는 산주변 식당에 갖춰놓은 경우가 많아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독성이 없는 술이더라도 개개인 체질에 맞지 않는 재료가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별다른 안내 없이 담금주를 나눠주고 마시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만병초와 같은 독성 약초는 물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담금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희옥 /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류안전정책과장
- "식용이 가능한 원료로 담근 술을 한두 잔 마시는 것은 가능하나, 원료가 뭔지도 모르고 권하는 대로 말만 믿고 마시다가는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약술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채 민간에서 도는소문만 믿었다가는 건강을 해치는 독배가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