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배달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배달 차량 안에 방치된 술집 주류구매카드를 훔쳐 현금 약 4000만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상습절도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박 모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주류 배달을 위해 잠시 주차된 2.5톤 차량 운전석 차문을 열고 주류구매전용카드를 훔쳐 26만원을 빼돌리는 등 지난 2010년부터 7차례 총 4388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주류구매전용카드는 술집 등 주류소매상과 주류도매상이 거래할 때 결제하는 카드로 주류부정유통과 탈세를 막기 위해 2001년 도입됐다.
경찰 조사결과 주류배달업에 종사한 적 있던 박 씨는 술집 주인들이 배달업자에게 주류구매카드를 맡긴다는 점을 노렸으며 주류 배달하는 동안 차량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개 배달업자가 직불카드인 주류구매카드로 물건을 사오면 술집 주인들은 해당 카드와 연결된 계좌에 주류대금을 입금하며 술집은 밤에 운영하고 주류 도매·배달업자는 낮에 일하는 특성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박 씨는 현재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행 장소
경찰은 "주류 배달 운전자는 차문을 반드시 잠그고 주류구매카드는 차량에 보관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6일 박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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