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불이 난 인천 소래포구시장은 40년 넘은 오래된 시장이죠.
불탄 건물 대부분은 무허가 가건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되풀이되는 화재에도 인천시와 담당구청은 근본적인 대책은커녕 이곳을 대표 관광지로 홍보만 해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점포 220여 개를 태워버린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점포 대부분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무허가 점포인데다 스프링클러도 없어 피해가 컸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더 큰 문제는 당국의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인천시와 관할구청은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소래포구 축제에는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무허가 건물과 안전문제에는 수수방관해왔습니다."
소래포구 축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행사.
인천시와 구청은 지역대표 축제라며 대부분 무허가 건물인 이곳에 관광객을 유치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큰불이 났을 당시 무허가 점포를 양성화하자는 지적에는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고, 예산도 없다며 손을 떼 온 겁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소래포구 대부분이) 국가 소유의 땅이고 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이라는 제한적 조건도 있었고요. (합법적 건물) 건축이 불가능했던 거죠."
상인들은 시와 구청만 나선다면 합법적인 시장 건설공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고철남 / 소래어촌계장
- "(차후에)국가 어항으로 개발하게 되면 그에 병행해 어시장도 정식 절차를 밟아 안전한 시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이번에도 원상복구가 우선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은 수립하지 않고 있어 땜질처방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