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숯불에 도수가 센 술을 쏟았다가 불이 나 3살짜리 아이가 숨졌지만, 식당 종업원은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센 술이 불에 닿으면 불이 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양꼬치 전문식당에서 불이 났습니다.
종업원 54살 안 모 씨가 선반 위에 있던 중국 술이 든 통을 내리다가 근처 테이블에 술병을 떨어뜨린 겁니다.
알코올 도수 56도에 달하는 독주가 숯불 위로 쏟아져 불길이 치솟았고, 근처에 있던 35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세 살배기 아들이 큰 화상을 입었습니다.
아들은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종업원은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실제로 도수가 높은 술이 숯불에 닿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적은 양만 부어도 불꽃이 순식간에 성인 남성 키만큼 타오릅니다.
숯불과 가까이 있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전문가들은 도수가 높은 술에서 알코올 기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불 주변에 술이 쏟아지면서 술 속에 있던 알코올이 기화가 되면서 (불이 나기 때문에) 강한 도수 술을 먹거나 직접 불을 때서 음식을 드시는 경우 이런 화재 가능성을 예상하셔야 합니다."
반면, 소주같이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술을 붓거나 숯불의 화력이 낮을 때는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합니다.
센 술을 마시거나 운반할 때만큼은 불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