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65) 소환조사를 앞두고 SK·롯데·CJ 등 뇌물공여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소환한 SK그룹 전·현직 임원 3명에 대해 17일 새벽까지 18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강행했다.
앞서 특본은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67),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62·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55)를 전날 오전 10시께 소환했다. 김 전 의장은 18시간의 밤샘 조사뒤 이날 오전 4시께 귀가했으며, 이 대표도 오전 5시까지 19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특본은 이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과 SK그룹간의 뇌물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전날 오후엔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이 SK그룹측의 '부정한 청탁'을 해결해준 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본은 뇌물죄 뿐만 아니라 강요 혐의에 대한 조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희 대표는 2015년 SKT 부사장으로 일하던 당시 청와대로부터 중소기업 제품 납품을 주선하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본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데이터 전송기술 업체인 P사가 KT, SKT, 포스코 등 대기업에 기술을 납품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SKT는 당시 P사를 만나본뒤 기술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특본은 현대차에 납품한 KD코퍼레이션처럼 P사의 납품 주선에 박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K그룹 전·현직 임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또다른 기업은 롯데와 CJ 등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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