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신회사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갔던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가족은 사측의 실적 압박이 죽음을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콜센터에서는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인 홍 모 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지난 1월.
한 통신회사 콜센터에서 인터넷 계약 해지를 막는 일을 한 지 5개월 만입니다.
유가족은 사측의 과중한 업무가 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적 압박에 야근은 물론, 사측의 질타도 심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순성 / 숨진 홍 양 아버지
- "(인터넷) 해지 방어를 못 해 많이 소리를 들었다고 그게 짜증 난다고 그런 말을 많이 했어요."
시민단체 역시 2년 전에도 이 콜센터에 근무하던 30대 직원이 목숨을 끊었다며 사측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당시 숨진 직원은 사측의 부당한 업무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대성 / 희망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상담원은) 매시간 체크되는 자리 이석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괴롭힘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이런 주장이 억측이라며 실적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영모 / 'L' 통신사 고객센터장
- "심리 상담실장이나 팀장을 통해 인터뷰했는데 (홍 양이) 즐겁게 재밌게 잘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시민단체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홍 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