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서일까요?
불법 주정차 단속에 적발돼 견인됐는데도, 찾으러 오지 않아 장기 방치되는 차량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압류가 걸려 있거나 과태료가 많아 차를 찾아가길 포기하는 건데, 폐차하기도 쉽지 않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좁은 도로에 얌체 주차한 차량이 무더기로 견인됩니다.
단속된 차량은 견인차 보관소로 들어옵니다.
상당수는 견인료와 과태료를 내고 차를 찾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 인터뷰 : 홍성천 / 경기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본인 차가 아니라고 한다든가 아니면 찾아가겠다고 말만하고 안 찾으러 오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압류된 차량이거나 과태료 내기를 꺼려해 차량 인수를 거부하는 무단방치 차량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은 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받더라도 시치미를 잡아뗍니다.
▶ 인터뷰(☎) : 차량 소유주
- "제가 누구를 빌려줬는데, 빌려간 사람이 그걸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잖아요."
수도권의 또 다른 견인차 보관소.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보기에도 흉물스러운 이 차량은 2년이 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차들로 이곳 견인차량 보관소는 마치 폐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자리만 차지해 폐차하거나 공매로 넘겨버리고 싶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기간도 6개월 이상 걸립니다.
▶ 인터뷰 : 전창근 / 경기 용인도시공사 환경사업부장
- "개인 재산을 저희가 멋대로 처리하기 어렵고요. 그리고 연락처가 불분명해서…."
보관 장소가 부족하다 보니 공영주차장도 견인차 보관소로 전락한 지 오랩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입니다.
▶ 인터뷰 : 주차장 이용객
- "다니다 보면 미관상 좋지도 않고 주차하는 것도 불편하고…."
버려진 양심과 함께 장기 방치된 차량은 전국에 4만여 대.
해마다 그 숫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