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주운전 차량이 폐지를 싣고 가던 70대 노인을 치고 달아났습니다.
현장에 승용차 번호판이 떨어진 걸 알고 , 13시간 만에 결국 자수를 한 운전자.
뻔뻔하게도 사람을 친 줄은 몰랐다며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장면이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한 남성.
갑자기 나타난 검은색 승용차가 리어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남성의 상태를 확인하는가 싶더니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냥 가버립니다.
널브러진 폐지 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76살 서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당시 이곳에는 승용차 번호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운전자는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출동한 경찰관을 보고는 다시 도망갔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27살 김 모 씨를 추적했지만 김 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습니다.
김 씨가 숨어 있는 곳을 알고 있던 가족들까지 경찰관들을 속였습니다.
결국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한 김 씨. 새벽까지 술을 마셨지만 이미 술이 다 깨 음주 혐의는 입증이 어려운 상태.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도 사람을 보진 못했다며 끝까지 발뺌했습니다.
▶ 인터뷰 : 차용환 /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사
- "빨리 자수했을 땐 정상참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죄의 뉘우침이 전혀 없는 자수는 진정한 자수로 받아들일 수 없고…."
김 씨는 자수를 택하고도 특가법상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