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타워에서 70대 주차관리원이 대리 주차를 해주다 승용차와 함께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7년 넘게 이 주차타워에서 근무해 온 주차관리원, 알고 보니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건물 주차타워.
주차관리원 77살 이 모 씨가 승용차에 올라타 시동을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흰 연기를 뿜더니 기계식 주차 설비를 뚫고 그대로 추락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사고 당시 이곳에서 대리 주차를 하던 이 씨는 차량과 함께 10미터 깊이의 지하 2층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멀리서 봤을 때 사이드를 풀으면서 악셀을 밟았는데 그대로 떨어진 거죠…."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끝내 숨졌습니다.
7년 전부터 이 건물에 주차 관리 업무를 맡아온 이 씨.
지난 2013년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업체 측은 이 씨를 고용할 당시 설비 조작만 맡겼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고용 업체 관계자
- "스스로 한 거지…. 왜냐면 출근시간이니까 아무래도 바쁘니까 답답하니까…."
지난해 20대 이상 기계식 주차장에는 관리원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현행법이 도입됐지만, 운전면허 소지 등의 채용 기준이 없다 보니 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CCTV를 분석해 운전자 과실이나 기계 오작동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