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 실습를 하던 의사들이 시신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분들, 의사들이 맞긴 한 걸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술복 차림의 남성들이 나란히 선 채 정면을 바라봅니다.
대학병원 교수와 개업의 등 의사 5명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열린 해부실습에 참가해 기념 사진을 찍은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 앞에는 해부용 시신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지난 4일 촬영된 이 사진은 실습에 참가한 한 의사가 SNS에 올리면서 유포됐습니다.
▶ 인터뷰(☎) : 해부실습 병원 관계자
- "(사진을) 무단으로 찍으면 안 된다고 예전에 공지까지 다 했는데 찍은 거죠."
인터넷에서 비판여론이 제기되자 대한의사협회는 강력 징계 방침을 밝혔고, 복지부도 해부용 시신에 대한 예의를 지켰는지 규정 위반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를 통해 조사하고 나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회원 정지나 면허 정지도 생각하고…."
이밖에도 몇 해 전엔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선 수술 중 의료진이 생일파티를 벌여 논란이 됐고,
환자 턱에서 깎은 뼈를 탑처럼 쌓아 전시하거나, 신생아를 장난삼아 괴롭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부 의료인들의 일탈 행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