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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9일 오전 출석할 예정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포함한 모든 혐의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속 피의자를 소환할 때는 어떤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 내일 최씨가 출석하게 되면 모든 혐의에 대해서 다 조사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전날 특검팀의 9일 오전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앞서 특검팀은 소환에 불응하는 최씨에 대해 두 차례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각각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뒷돈을 챙긴 알선수재 혐의를 조사한 바 있습니다.
9일 최씨가 출석하면 특검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도 캐물을 예정입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직·간접으로 돕고, 그 대가로 최씨 모녀가 삼성에서 거액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혐의입니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최씨는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방침입니다.
다만 최씨가 특검에 출석하더라도 최씨가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특검 수사에 별 진척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최씨 측이 자신에 대한 특검의 신문을 통해 박 대통령과 공모 관계로 규정된 특검 수사의 진척 상황과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지렛대로 활용할 공산도 있어 양측의 수 싸움이 주목됩니다.
그동안은 조사 자체를 거부해왔지만, 어차피 특검의 기소가 예견되는 상태에서 특검이 확보한 각종 증거나 수사 논리 등의 패를 이쯤에서 확인해보고
특검은 최씨 기소 이후 뇌물 혐의를 추가로 본격 수사해왔습니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의 조사 일정 유출을 이유로 들어 당초 거의 성사 단계였던 9일 대면조사 일정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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