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31일 "청와대의 증거인멸은 불가능하고 벌어져도 다 알 수 있다"며 청와대 압수수색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53·사법연수원 22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대통령 기록물은 보존의무가 있어 증거인멸이 불가능하고, 증거인멸을 해도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조사가 가능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거인멸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도 압수수색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특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해선 "현재 청와대와 장소, 방법 등을 사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또 특검팀은 이날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관련 알선수재 혐의 수사를 위해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58)를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유 대사가 특검 조사에서 최씨를 여러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약 76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주미얀마 대사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최 씨에 대해 "K타운 프로젝트 사업이 중단돼도 약속했다는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최씨의 알선수재 혐의 처벌은 문제없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가 K타운 프로젝트 대행사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미얀마 현지 M사 대표 인모 씨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은 정황도 확보했다.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이날 청구했다.
한편 특검은 대통령 정무수석실 주도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대기업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보수 성향 단체에 3년간 7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한 정확을 포착했다. 정무수석실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김완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무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친정부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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