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소방당국간 손발이 맞지 않아, 화재 초기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지나친 신중함이 '국보 1호' 숭례문을 모두 불에 태우는 사상 초유의 화를 불렀습니다.
일반 목조 건물은 일일이 해체하고 확인하면서 불을 끄면 되는데 숭례문은 문화재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소방당국은 문화재청에서 '문화재가 손실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불을 꺼달라'고 당부하는 바람에 초기에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숭례문 화재 발생한 뒤 40여분만에 연기만 나는 '훈소상태'가 되자 '불이 잡힌' 것으로 오판한 것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주요 구조물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필수 도구인 '구조물 설계도'를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이 갖고 있어 초기에 확보하지 못하는 등 손발이 맞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이와 함께 초기 진화과정에서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1시간여 만인 어제 밤 9시 55분이 돼서야 화재비상 2호를 발령했으며 이로부터 40여 분이 어제 밤 10시 32분에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을 지
휘관으로 하는 화재비상 3호가 발령됐습니다.
이 때문에 화재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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