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습니다.
두 사람의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 인터뷰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블랙리스트니 뭐 좌파를 어떻게 해라…, 전 그런 얘기 한 일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그런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가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 뒤쯤인 2014년 5월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문화예술인들의 반정부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특검팀은 이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블랙리스트는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취지의 문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실장이 각 수석실에 하달하고, 이를 조 전 장관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이 주도적으로 관리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특별검사팀은 두 '윗선'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확인하고, 다음 달 초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