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차량에 부딪친 뒤 손에 쥐고 있던 안경이 깨졌다며 운전자들에게 돈을 뜯어낸 5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일부러 깨진 안경을 들고 다녔는데, 소액의 수리비만 요구하다 보니 운전자들은 의심하면서도 돈을 건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도로를 걸어가는 한 여성, 갑자기 마주 오던 차와 부딪쳐 넘어집니다.
다치진 않았지만 들고 있던 안경이 깨졌다며 수리비만 받고 자리를 떠납니다.
다음 날 또 다른 도로에서 택시에 똑같은 사고를 당합니다.
(현장음)
억세게 운이 없는 이 여성은 56살 김 모 씨, 알고 보니 상습범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김 씨는 깨진 안경을 손에 미리 들고 있다가 마치 부딪혀서 안경이 깨진 것처럼 속여 운전자들에게 돈을 뜯어냈습니다."
심지어 가만히 서 있는 차량에도 부딪치고, 같은 자리에서 서너 번 씩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최근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24명입니다.
안경 수리비로 적게는 5천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무조건 현금만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허성창 / 부산 부산진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사
- "아무래도 피해가 작다 보니까 (운전자들이) 경찰서까지 왔다갔다하는 것도 귀찮아서 신고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
김 씨는 지난해 같은 범죄로 징역형을 살다 나왔는데, 동종 전과만 20범이었습니다.
경찰은 상습 사기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