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당사자인 최순실 씨가 헌법재판소 법정에 마침내 서게 됐습니다.
모레로 예정된 변론기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데, 꽉 막힌 탄핵심판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특검에는 헌법재판소 때문에, 헌법재판소에는 본인 재판 때문에 못 나온다고 버텨온 최순실 씨.
불출석 돌려막기로 버티던 최순실 씨가 마침내 헌재 심판정에 섭니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가 월요일 헌재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이번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인입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대통령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가장 정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최 씨의 출석으로 그동안 증인들의 잇따른 불출석에 파행을 거듭해온 탄핵심판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이같은 전격 출석 결정은 헌재의 계속된 '구인 압박'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헌재는 최 씨가 다시 증인신문에 나오지 않으면 강제 구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상 도주한 이재만, 안봉근과는 달리 최 씨는 현재 구치소에 있는 상황.
따라서 강제구인이 가능하고, 구인에도 불응하면 곧바로 형사처벌이 됩니다.
결국 최 씨의 출석 결정은 본인의 범죄가 하나 더 늘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