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 최 씨 수첩에 왜 내 이름 적혔는지 몰라"

↑ 사진=연합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의 '인연'을 부인했다. 최씨의 개인 수첩에 본인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최씨 개인 수첩에 본인 이름이 적혀 있는데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라고 답했습니다.

'전혀 모르시는 일이라는 말이냐'라는 물음에도 "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한 매체는 특검팀이 최씨의 주거지에서 발견한 수첩 속에서 정부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첩 속에는 최씨의 필적으로 정 전 차관의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그 옆에는 '현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이란 문구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비서관 문구 위에는 '1차관'으로 보이는 글씨가 흘림체로 쓰여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비서관이던 정 차관이 작년 2월 문체부 차관으로 내정되는 과정에 최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당시 문체부 내에서는 박민권 전 1차관이 정 전 차관으로 1년 만에 전격 교체되면서 '경질이냐, 아니냐'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문체부 1차관의 평균 재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으면서 문체부는 '차관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잦은 차관 교체 배경에도 결국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조현재 전 1차관과 김희범 전 1차관은 각각 1년 4개월, 6개월 만에 사퇴했습니다. 정 전 차관도 결국 취임 10개월만인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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