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00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방역 당국에 접수되는 의심 신고가 하루 1∼2건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6일 AI가 처음 발생한 후 지난 2일 오전 0시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2998만마리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가금류 사육 규모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27일 이후의 살처분 마릿수는 전체의 12.8%(384만마리)에 그쳐 점차 그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의심 신고 건수 역시 하루 10여건에서 1~2건으로 줄었다. AI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때에 비하면 다소 진정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AI 진정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며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당시에도 AI는 약 195일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AI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최단 기간에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가
또 정부 지침에 따라 AI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 안쪽 방역대의 닭·오리 입식도 전국적으로 금지됐다. 출하 후 입식이 어려워진 만큼 사육 마릿수는 계속 줄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