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장례식장 장례정보서비스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무적으로 정보를 등록해야하는 장사정보시스템(이하 ‘e하늘’)은 물론이고 각 병원별 홈페이지에서도 가격 정보는 일부 항목이 빠지는 등 정확하지 않았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내 대표 장례식장 10곳을 대상으로 최근 장례서비스와 장례용품 가격정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료·수수료·장례용품 가격은 조사대상 모두 제공했지만 식사·음료 등의 종류와 가격을 가격표에 표시한 곳은 7곳, e하늘에 등록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 [자료 한국소비자원] |
또한 병원 장례식장의 가격표와 e하늘 가격 정보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병원 장례식장 4곳이 유골함 가격을 가격표에는 표시하고 있지만 e하늘에는 등록하지 않았다. 안동포(수의)의 경우 가격표에서는 420만원으로, e하늘에는 390만원으로 다르게 등록한 상태였다.
시설사용료도 마찬가지였다. 10개 병원 장례식장이 모두 등록한 항목은 1개(빈소임대료)에 불과했으며, 영결식장 5곳, 객실 2곳, 가족대기실과 입관실 사용료는 각각 1곳만 등록한 상태라 비교가 어려웠다.
이외에 조사대상 10개 병원 장례식장 중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4곳에 불과했으며, 그 중 3곳마저도 가격정보를 일부만 제공하고 있었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장례식장 간 가격 비교를 위해서는 가격정보 제공항목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으므로 홈페이지 내 가격정보를 게시하거나 e하늘 사이트를 링크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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