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를 조작한 범인들은 다름 아닌 보상 시스템을 훤히 꿰고 있는 전·현직 보험사 직원들이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범퍼가 찌그러진 차 한 대가 보입니다.
잠시 후 이 차량은 또 다른 장소에 나타나 비상등을 켠 채 갓길에 멈춰 섭니다.
뒤이어 반대 차로에서 외제차 한 대가 나타나고,
곧 보험사 직원이 도착해 두 차량을 살핍니다.
차량 운전자들이 짜고 미리 차에 흠집을 낸 뒤,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 겁니다.
사고 조작을 주도한 32살 손 모 씨 등 일당은 다름 아닌 전·현직 보험사 보상 담당 직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보험사 관계자
- "이미 사고가 나고 현장 출동 기사를 불렀다고…. 이렇게 조직적으로 (보험사 직원이) 가담하는 경우는 드물죠."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손 씨 일당은 이렇게 양초를 차량 표면에 칠해 마치 사고가 발생한 것 조작한 뒤, 증거 사진을 찍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보상 담당 직원이 제출한 사고 증거자료에 대해선 보험사가 진위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일당은 4차례에 걸쳐 4천6백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이병철 / 서울 광진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현장 CCTV) 확인 과정에서 피해자가 운전한 차가 이미 손상된 것을 발견했고, 의심이 가서 계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범죄를…."
외제차 딜러까지 포함된 이들 일당은 회사 동료와 군대 선후임 사이 등으로, 용돈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