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심한 악취 나, 옥상 물탱크를 확인했더니 사람이 죽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이 남성이 얼마 전부터 속옷차림으로 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졌다고 하는데요.
이 남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옥상 물탱크를 열자, 심한 악취와 함께 물 위로 구더기들이 떠다닙니다.
주민들이 수돗물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는 말에 관리인이 물탱크를 확인했더니.
중국인 38살 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10여 일 이상 지난 왕 씨의 시신에서는 외상이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북 포항에서 구미의 이 아파트로 온 왕 씨는 속옷차림으로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남자가 쓰레기통에 도둑처럼 뒤지면서 주변을 살피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5분도 안 돼서 위에 철커덩 소리가 나고 옥상에서 걸어다니는…."
왕 씨의 옷에서 나온 메모에는 임금을 떼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규봉 / 경북 구미경찰서 형사과장
- "작년 11월까지 선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중국 돈 3만 위안을 나를 속여서 가져갔다. 3달치 월급이다'라고…"
경찰은 비좁은 사다리로 된 옥상 물탱크 구조상 누군가 살해 후, 옮기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왕 씨가 연고도 없는 구미로 온 이유와 함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